이 발표는 서울시립대학에서 진행한 우리가 세운 벽을 탈학습 워크숍의 첫날 공개 진행되었습니다. 발표 후 데프 미디어 단장이신 박재현 감독을 소개하고 패널을 진행했습니다.  행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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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저는 1995년에 미국에 가서 공립 중-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1996년 정도 Yearbook 앨범에 찍힌 제 모습입니다. 그 후에 미술 대학으로 진학했습니다. 얼마전에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발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한국어로 발표를 해야했는데, 너무나 놀랍게도 제가 하고싶은 말을 전달할수 없었습니다. 언제나 한국어가 모국어라고 생각했고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만, 시간동안 제가 하는 활동과 언어의 차이가 생겨서 일종의 제트-래그 혹은 번역 오류가 있었습니다. 오늘 발표 중 아주 일부분 영어로 하더라도 양해를 부탁합니다. 영- 한 통역을 도와주실 이가희 씨, 수화 통역을 해주실 이민호 씨, 그리고 잠시후 패널에서 함께 대화를 나눌 박재현 영화감독께 미리 감사함을 전합니다. 특히 저를 초대해주신 양민하 교수님과 김성아 조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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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늘 발표는 탈학습, 혹은 언러닝(Unlearning)에 대한 대화의 시작입니다. 탈학습은 학습의 반대가 아니고, 학습 밖의 배움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학습과 탈학습을 반복하며 진정한 배움을 실천하고 계십니다. 의도적인 탈학습을 통해서 우리는 학교에서 배울수 없는 지식과 경험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학교와 지식이 내포하고 있는 지식생산의 권력구조를 풀어나갈수 있습니다.

5. 구체적으로 탈학습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처음에 그림 그리는게 좋았던 아이들도 미술 입시를 하거나 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흥미를 잃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활동을 하면서 그림 그리는것 자체를 포기할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그림 자체가 싫어졌다기 보다는 학습과정을 통해서 그림그리기의 즐거움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친구와는 왼손으로 그리기, 눈감고 그리기등 단순한 탈학습의 활동을 통해서도 그림그리기의 즐거움을 다시 찾을수 있습니다.

6. 교실은 중립적이지 않고 그곳은 권력과 통제가 갈등하는 현장입니다. 시험과 학점, 졸업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기존 사회 구조에 더 잘 맞아 들어가기 위해서 단련하는 과정입니다.

7. 또한 교사또한 중립적이기 어렵습니다. 교사가 배운 지식을 가르치면서 불가피하게 그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전하게 됩니다. 교사는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보호해야 하고, 그것을 위협받으면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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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커리큘럼과 교재는 그런 헤게모니를 담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많은 교사들은 이런 문제를 직면함을 인정하고, 현실적인 교육 환경에서 가장 바람직한 배움을 가능하게하고자 최선을 다합니다.

9. 예술과 창의적인 것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해도 그후에 지속적으로 창작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교수가 행하고 있고, 학생에게 가르치지만, 그것이 학교 외에서, 그리고 아주 소수의 보호된 환경 외에서 활동이 이어지기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경제와 교육의 관계를 봐야합니다.

10. 이 선은 어떤 선일까요?

11. 이것은 지난 10년간 미국인의 학자금 대출이 늘어난 모습입니다. 나는 대학으로 대표되는 지식 생산의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2013년 미국인의 학자금 대출이 총 1조 달러(1 Trillion dollar)를 넘어섰습다.

12-13. 그후 여러 학생들과 교수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교수는 우리의 편입니다. 교수또한 삶이 위태로운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이것은 시스템의 문제이지. 개별 교수나 학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워크숍이 한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사건입니다. 이것은 학교 안과 밖,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구체적인 예로 교수들도 학자금 대출이 많은 경우도 드물죠.

14. 그리고 대안적인 배움의 터를 만들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 수평적인 교육이 시위, 활동, 협업이고, 수직적인 교육이 일반 교과과정 이라면 그 사이에 진정한 교육과 배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5. 그래서 더 퍼블릭 스쿨 뉴욕 이라는 일시적 무료 학교를 운영했고, TPSNY Steering committee로 활동 했습니다. http://thepublicschool.org/nyc

16. 공원에서 경찰관들을 그리는 드로잉 수업입니다. 같은 시기에 친구 데이빗 호비츠의 퍼포먼스 http://davidhorvitz.com/wordpress/?p=165

17. 이론가 Alex Galloway 등과 기획한 다크 미디어에 대한 강연입니다.
http://www.recessart.org/upcoming-dark-nights-of-the-universe/
이 강연은 후에 책으로 정리되었습니다.

18. 이런 활동은 학력 과잉의 예술계의 한가지 대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운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완벽히 무료인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무료(free) 수업이라고 해서 자유로움 (free) 배움이 아닌 점도 있고, 운영진이 지속해서 활동하기 어려운것도 있습니다.

19. 그래서 School for poetic computation 시적연산학교의 설립에 참여했습니다. 배움을 중심으로 하는 대안적인 경제 구조와 교육학을 실천하고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20. 설립 초반에 매체의 많은 관심을 받은것은 프로그래밍 기술 교육과 시학이라는 접점에 호기심을 느낀 사람들이 많아서였습니다. 또한 공동 설립자들의 인지도와 관심도 큰 영향이 있었습니다.

21. 현재 학교가 운영되는 건물은 60년대까지 밸 랩 (기술 연구소)의 사무실이기도 했습니다. 트랜지스터가 개발된 곳이기도 하죠.

22-23. 학교 모습

24~26. 수업 내용. 프로그래밍과 기술 수업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협업하고 서로 가르칠수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7~-35 학생들의 작품 예입니다.

36. 학교 운영진들입니다. 졸업생을 적극적으로 운영진에 초대해서 학생-교사의 사이클을 만듭니다.

37~38. 이번학기 졸업생들입니다. 10주간 운영되고, 미국 뿐만아니라 전세계에서 학생들이 옵니다. 대부분 프로그래밍 개발자나 예술가 지망생들입니다.

39.~46. 저는 학교를 운영하고 수업도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는 학생들과 커뮤니티를 초대해서 요리를 해주고 술자리를 만듭니다.

47-51 근래에는 기술과 젠더의 비균형에 대해 집중해서 대안을 제시하는 워크숍을 기획,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목적으로 새로운 언어와 개발 환경을 만들기도 하고 만화를 그려 책에 삽화로 작업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한 제 글은 Diversity at SFPC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52- 53 언러닝 (탈학습)은 엉켜있는 실타래를 푸르는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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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배움이란 그 실을 갖고 텍스타일을 짜는것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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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언러닝은 강력한 장치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장애라는 개념과 사회적 관념을 해체하고 재구성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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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이 개념은 지난 몇년간 공동 작업을 해온 크리스틴 선 킴과의 대화에서 시작되었다. 태어났을때부터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크리스틴은 시각 예술과 퍼포먼스를 통해서 소리의 정치, 즉 소리가 들리는 사람들이 생산하는 권력 구조에 대한 비평을 한다.

56~61 크리스틴과 작업 소개

62. 우리는 언러닝과 장애의 해체를 통해서 배움과 능력 (모든이의 다른 재능)에 집중해야 합니다.

63. 그 능력이란 구체적으로 세상을,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킬수 있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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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즉 사물과 개념에 형태를 부여하고 그 힘을 통해서 자신 또한 변화하는 것입니다.

65. 주디스 버틀러와 수나라 태일러의 대화를 잠시 보겠습니다. 이들은 일단 장애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선 우리들 각자의 차이와 특성, 개성을 존중하는데서 시작하면 어떨까요?

“주디스 버틀러는 수나우라 테일러와의 대화에서, 장애를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결함’이라고 정의하며 이 단어가 장애인을 사회적으로 억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장애는, 튼튼하고 일반적이며 정상적인 신체라는 이상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만든 보이지 않는 벽이다.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우리가 각자 거주하는 신체와 지속적으로 갈등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신체와 신체적 능력의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는, 변화의 시작점에 서있다.”

66. 이렇게 우리가 만든 수많은 벽들 사이에서 우리는 수업/학교라는 것을 합니다.

67-68 광주에서 워크숍을 했을때 특수교육 선생님이 참석했는데, 그분은 갈등이 있는 교실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하셨습니다.

69. 제가 좋아하는 William Ayers의 To Teach 만화책의 한구절입니다.

가장 최고의 가르침은  가르치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  그것은 주로 사랑의 실천이다.

70. 탈학습에서는 선생님과 학생이 거의 구분되지 않습니다. 이 과정은 권력과 지위 등이 아니라 대화입니다.

71. (대부분의 여러분이 전공하시는) 디자인이랑 어떠한 행위 뒤에 존재하는 의지를 표현하는(가시화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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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우리는 이러한 유토피아적인 디자인을 할수도 있습니다. 벅 민스터 풀러(건축가)의 지오데식 돔입니다.

73. 모델링/ 작은 모형을 만드는 것과 청사진을 그리는 것은 약간 다른 의미입니다.

74. 우리는 이러한 유토피아 (훨씬 더 유기적이고 생명력있는)를 만들수도 있습니다. 행위예술가 리지아 클락의 작업입니다.

75. 우리는 5일간 이러한 대화를 하고, 탈학습하고, 장애에 대한 편견을 탈학습해서, 다른 청각을 가진 친구들과 협업을 시도할 것입니다. 워크숍 마지막날인 일요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함께하는 프로젝트/퍼포먼스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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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learning Day- 1 | 2015 | Teac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