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learning all the walls we’ve built workshop
탈(脫)학습이란, 일반적인 학교에서 배우고 가르치는 방식으로부터 적극적으로 거리를 두는 행위이며 동시에, 특정한 지식이 생산되고 유통되고 학습되는 방식을 의식적으로 의문시하는 일이다. 따라서 탈학습은 학습, 또는 배움의 반대말이 아니다. 그보다는, 지식 안에 자리잡고 있는 권력 구조를 의도적으로 버림이다. 이러한 분석과 사색의 행위는 학교 밖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여지를 확보하는 일이다.
이 워크숍에서는 장애라는 개념을 탈학습 하고자 한다. 주디스 버틀러는 수나우라 테일러와의 대화에서, 장애를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결함’이라고 정의하며 이 단어가 장애인을 사회적으로 억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장애는, 튼튼하고 일반적이며 정상적인 신체라는 이상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만든 보이지 않는 벽이다.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우리가 각자 거주하는 신체와 지속적으로 갈등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신체와 신체적 능력의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는, 변화의 시작점에 서있다.
이 워크숍은 소리와 언어, 그리고 청각 장애의 교차점에서 출발한다. 5일간 우리는 장애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분석하고 우리가 경험한 학습 환경을 되짚어보면서 지금껏 학습해온 지식의 권력 구조에 대해 함께 생각해본다. 또한 소리와 언어를 활용한 퍼포먼스, 참여 예술, 일시적 개입, 디자인, 오픈소스 기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우리 곁의 타인과 개인적인 접촉을 시도한다. 워크숍 마지막 날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며 시민과 참가자가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는 일시적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살만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의 신체를 공동체 삼아 인식의 벽을 하나씩 무너뜨릴 수 있을까?
워크숍 장소: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2동 서울시립대학교 조형관 4층 소전시실/ 서울시립미술관
워크숍 언어: 한국어, 영어, 수화 통역 (12.16/20일)